호기심과 진로를 잇는 주제 탐구(주제 찾기)
주제 탐구, 나만의 물음에서 깊이 있는 배움으로 나아가기
주제 탐구는 학생 스스로가 흥미를 느끼는 현상이나 질문에서 시작하여, '자신만의 주제'를 발굴하고 탐구하며 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주체적인 학습 과정입니다. 이는 자신의 삶 속 경험과 연결하여 주변의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함으로써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는 전반적인 탐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주제 탐구 과정은 학생의 깊이 있는 지식 이해, 논리적 사고력, 과제 수행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핵심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또한, 스스로 자료를 찾고 이해하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과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열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교과 내용을 암기하거나 정답만을 찾는 학습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며 지식을 확장하는 학생의 진취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과정과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에 기록되어 학생의 역량을 증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특히 자료 탐색의 가장 기본이 되는 '독서'는 대학에서도 강조하는 기본적인 소양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주제 선정, 자료 탐색, 보고서 작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거치면서 쓰기 윤리를 배우고 자신만의 생각을 담은 보고서를 완성하는 경험은 진정한 연구자로서의 첫걸음을 연습하는 의미도 갖습니다.
만약 자신의 진로와 연결된 탐구 활동을 하고 싶다면, 개인적인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희망 전공 분야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탐색하는 학생이라면, 설령 수업 내용이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더라도,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그에 따른 질문은 자연스럽게 샘솟기 마련입니다.
나아가, 교과 수업과 관련된 도서나 자료를 찾아 읽는 활동과 주제 탐구를 자연스럽게 연계한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깊이 있는 학습 과정을 효과적으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창비교육의 소설 '브로콜리 펀치'를 예시로 들어, 학생들이 수업과 연계하여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수행평가 등으로 주제 탐구를 진행할 때, 많은 학생들이 탐구 과정 자체보다 '주제 선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주제 선정, 나만의 궁금증에서 시작하라
주제 탐색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바로 '자신이 무엇에 대해 궁금해하는가'입니다. 학교 수업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생겼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특정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탐구 주제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을 학문 분야와 연결하고 구체화하라
다음 단계는 개인적인 궁금증을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문 분야 또는 희망 진로와 연결하고 질문을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관심사가 어떤 학문 분야와 연결될 수 있는지 탐색하고, 그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자신의 호기심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는 대학에서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확인하라
마지막으로, 구체화된 질문이 교과 내용이나 학교 활동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교과 내용에서 출발한 호기심이라면, 이는 단순히 수업 내용을 소화하는 것을 넘어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을 깊이 파고드는 좋은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활동과 연계한 탐구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여 자신의 탐구 과정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즉, 이는 학생의 탐구력과 진로 및 희망 학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심화 학습 활동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소설 '브로콜리 펀치'를 통한 주제 탐구 예시
이유리 작가의 소설 「브로콜리 펀치」는 복싱 선수인 주인공 원준의 오른손이 브로콜리로 변하는 기이한 현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원준이 복싱에 대한 깊은 고뇌와 하기 싫은 마음, 상대를 향한 억지스러운 미움 같은 내면의 고통을 억누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원준은 병원 치료도 받지만, 화자인 '나'와 함께 산에 가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감정을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를 시작합니다. 감정 표현을 통해 원준의 브로콜리 손에서는 꽃이 피어나고, 결국 손이 회복되면서 원준은 복싱을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섭니다. 이 작품은 억압된 감정이 신체에 미치는 상징적인 영향과 이를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읽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떠올리며 탐구 주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생명과학 분야: 작품 속 인간 신체 일부가 식물 특성을 나타내는 현상은 과학적으로 실제 가능할까? 만성 스트레스와 감정 억압은 인체 생리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간 신체 일부의 식물적 변형 가능성,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 등)
- 의학 분야: 심리적 요인이 신체 질환의 발생 및 치유 과정에 미치는 생물학적 효과는 무엇일까? (정신-신체 상관관계, 스트레스 관련 질환의 치유 메커니즘 등)
- 경제/경영 분야: 직무 수행을 위해 개인의 감정을 조작하거나 소모하는 '감정 노동'은 개인의 생산성이나 기업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감정 노동의 효과, 스트레스 관리와 생산성 등)
- 인문학 분야 (철학 등): 개인이 추구하는 자아(직업 정체성 포함)와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 사이의 충돌은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무엇을 사유할 수 있을까? (자아와 사회의 충돌, 직업 윤리, 주체성 등)
- 교육학 분야: 강요된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의 불일치가 학습 동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원준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지지와 회복은 학습자(혹은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학습 동기 이론, 관계의 중요성, 정서 지원의 효과 등)
- 건축학 분야: 원준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찾는 '산 중턱'과 같은 특정 공간은 개인의 심리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특정 공간이 치유나 회복의 기능을 할 수 있을까? (공간 심리, 치유 환경 설계, 건축과 정서의 관계 등)
이처럼 자신만의 열정이 담긴 주제는 꾸준히 고민하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혹시 '브로콜리 펀치'를 읽고 당장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과 수업이나 다양한 학교 활동 속에서 탐구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며,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된 궁금증은 언제 예상치 못하게 떠오를지 모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꾸준한 탐색을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열린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고자 하는 학생에게만' 비로소 탐구할 주제가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