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학습활동으로 수능 준비하기(창비교육 공통국어 '브로콜리 펀치'(이유리))
고등학교 정기고사(내신)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평가 목표가 유사합니다.
사실적 이해, 비판적 이해, 추론적 이해, 적용/창의, 어휘/개념을 중심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고등학교 정기고사 평가 목표가 비슷합니다.
국어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유사한 평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학교에서 배운 범위 안에서 시험을 출제하는 정기고사와 낯선 지문을 중심으로 출제하는 수능의 차이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학교 내신인 정기고사와 대입 전형의 시험인 수능의 준비 방법이 다르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평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통해 국어의 사고력을 기름으로써 시험을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겠죠. 지름길로 말이죠.
하지만, 국어의 사고력은 종합적으로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학습 활동으로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는 기본기를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평가 목표가 유사하니까요.
여기에서는 창비교육 공통국어 1. 문학 소통과 개성적 표현 - (2) 브로콜리 펀치(이유리) 학습 활동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창비교육 공통국어의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번 문항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문항입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과 인물이 한 행동을 바르게 연결해 보자"
이 문항은 사실적 이해를 바탕으로 서사 갈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설 구성의 3요소 중에서 인물에 대해서 파악을 해야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첫 번째로 파악해야하는 내용이지요.
2번 문항은 사건을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직접적으로 소설 구성 요소 중에 하나인 '사건'을 묻는 것이 아니지만, 결국 원준에게 일어난 병(증상)에 대해 사건을 파악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건의 원인인 '갈등' =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라는 문항입니다.
직접적으로 갈등과 사건을 묻지 않았지만, '처방전'은 문제의 원인인 갈등을 파악해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이 문항은 사건을 묻는 문항입니다.
사건도 소설 구성 3요소 중의 하나로, 인물과 사건을 서사 갈래의 사실 정보의 핵심입니다.
이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적 이해와 그를 바탕으로 하는 상황 적용이라는 적용/창의를 묻는 문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1) 문항은 성취기준과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독자 맥락에서 작품에 대한 능동적인 감상을 해 보자는 문항으로 성취기준과 수능의 관련성을 전제한다면, 수능과 학습 활동의 연관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사실적 이해인 원준의 내적 갈등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게 하는 독자의 능동적인 문학 소통 모습을 추구한 문항입니다.
3-(2)문항은 비판적 이해를 묻는 문항이며, 성취기준과 연관된 문항입니다.
소설의 다양한 해석이나 이해 중에서 원준의 손이 '브코콜리'가 되는 것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요소를 묻습니다.
환상적 요소는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에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요소(고전 소설에서는 전기적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학사에서 등장하는 맥락 속에서 작품을 파악해 보자는 의도입니다.
따라서, 성취기준의 문학사적 맥락(환상을 통해 현실을 재구성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한국 환상 문학)을 학생들이 생각해서 문학 소통을 실천해 보는 문항입니다.
우선 원준의 손의 변화가 비현실적인 요소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소재나 사건을 다루는 환상 문학'의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하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환상성을 통해 현실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환상 문학의 기능을 바탕으로 모범 답안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원준의 손이 브로콜리로 변하는 것이 타인을 향한 폭력을 거부하는 마음을 환상적인 소재로 표현함으로써 현실 세계를 새롭게 보는 관점을 제시하였고, 브로콜리 손이 치유되는 과정을 통해 원준의 마음 고생을 해결하는 대안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시된 <보기>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모범 답안을 구성한다면, 수능에서 제시된 정보로 추론하거나 비판하는 문제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4번 문항은 비평문의 일부를 제시한 문항으로, 비판적 이해를 묻는 문항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작품을 살펴보는 성취기준과 연관된 문항이기도 합니다.
비평문에서는 타인을 향한 폭력에 점점 무감각해지는 현재의 경재 체제를 비판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의도를 간파해서 비평문의 내용을 작품과 연결시키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문제도 작품이 창작된 현재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통해 작품을 깊게 읽은 방법으로 성취기준과도 연계가 됩니다.
경쟁이 필수가 되었고, 이에 대해 결과를 중시함으로써 상대를 이겨야만 하는 과열된 경쟁 사회의 문제를 학생들이 확인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기준에 도달하게 하는 문항입니다.
물론, 수능처럼 직접적인 발문이나 <보기>를 통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작품의 의미를 찾는 수능 문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문항도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중 하나를 바탕으로 작품의 의미를 학생이 능동적으로 찾는 과정이라는 비판적 이해 역량을 배울 수 있는 문항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비평문을 짧게 써보는 활동은 쓰기 관련 성취기준으로 작품과도 연계가 되겠죠.
직접적인 글쓰기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비평문이나 비평 과정을 통해 사실 정보를 파악했는지에 대한 문항을 출제하겠지만요.
수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는 학습활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능과 국어 수업이 추구하는 학생의 역량을 유사하기 때문에, 학습 활동을 잘 살펴보고 분석하며 활동하면 학습활동을 푸는 과정에서 수능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스스로 작품을 읽고 감상하는 능력을 교과서에 구현된 학습 활동으로 수업 시간에 활동하면, 수능까지 함께 고민하면서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