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교육 공통국어2 첫 단원 학습 활동에 월명사의 '제망매가'를 학습 한 후에 현대시인 기형도의 '가을 무덤 - 제망매가'를 비교하여 감상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인간 보편적 정서를 천 년의 시간 차를 두고 창작된 두 작품을 비교함으로써 확인해 보는 활동입니다.
사별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이라는 주제 의식을 천 년 전의 월명사와 작고했지만 20세기를 살았던 기형도 시인이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살펴 보세요.
우선 기형도의 작품을 살펴 봅시다.
가을 무덤
- 제망매가
기형도
누이야 [돈호법, 말을 건네는 형식]
청자, 시적 대상, 부재한 대상
네 파리한 얼굴에
파리한 얼굴 : 누이의 죽음을 암시
철철 술을 부어주랴 [명복 기원, 추모, 제사]
죽은 누이를 추모함ㅡ 명복을 기원하는 행위로 누이의 무덤에 술을 붓는 상황
시리도록 허연
공감각적 심상 (시각의 촉각화)
이 영하의 가을에 [가을 = 조락의 계절, 계절적 배경 – 분위기 조성]
망초꽃 이불 곱게 덮고 [무덤 주변의 풍경]
웬 잠이 그리도 길더냐. [설의적 표현]
잠 = 죽음
씨마저 피해 날으는[나는 – 시적허용]
푸석이는 이 자리에 [무덤 주변의 삭막한 풍경]
↳ 누이의 무덤(공간적 배경)
빛바랜 단발머리로 누워 있느냐.
시간의 흐름 ↳ ① 어린 누이의 생전의 모습
② 벌초가 된 무덤의 모습일 수도 있음.
헝클어진 가슴 몇 조각을 꺼내어
누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시각적으로 형상화
껄끄러운 네 뼈다귀와 악수를 하면
누이와의 교감
딱딱 부딪는 이빨 새로
어머님이 물려주신 푸른 피가 배어나온다.
[가슴깊이 사무치는 혈육의 정과 애틋함]
물구덩이 요란한 빗줄기 속
구정물 개울을 뛰어 건널 때
[어린 시절 힘겹게 살았음을 추측할 수 있음 ]
왜라서 그리도 숟가락 움켜쥐고
눈물보다 찝찔한 설움을 빨았더냐.
서러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과거)
아침은 항상 우리 뒷켠에서 솟아났고
역설: 희망(아침)이 없던 과거
맨발로도 아프지 않던 산길에는
버려진 개암, 도토리, 반쯤 씹힌 칡.[향토적 이미지]
질척이는 뜨물 속의 밥덩이처럼 [버려진 것 -직유법]
부딪히며 하구로 떠내려갔음에랴.
내리막길로 향하는 삶(하강적 이미지)
우리는
화자와 누이
신경을 앓는 중풍병자로 태어나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삶(은유)
전신에 땀방울을 비늘로 달고
쉰 목소리로 어둠과 싸웠음에랴.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에서 치열하게 살아옴.
편안히 누운 [죽음으로 인한 영혼의 안식]
죽고 나서야 비로소 편안히 누운
내 누이야.
네 파리한 얼굴에 술을 부으면
죽은 누이와의 정서적 교감의 매개체, 누이에게로 향하는 화자의 위로
눈물처럼 튀어오르는 술방울이
누이의 마음(슬픔)이 구체적 모습(술방울)으로 나타남
이 못난 영혼을 휘감고
온몸을 뒤흔드는 것이 어인 까닭이냐.
[온몸으로 슬퍼하는 화자- 누이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한]
월명사의 '제망매가'와 기형도 '가을 무덤 - 제망매가' 비교하며 읽기
‘제망매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화자가 죽은 누이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화자는 누이의 무덤 앞에서 누이에게 제(祭)를 올리며 고단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힘겹게 살다 간 혈육이기 때문에 화자의 한과 슬픔은 가슴 깊이 사무친다. 그래서 화자는 누이의 무덤에 술을 부으며 죽은 누이를 위로하고 누이의 안식을 기원한다. 이 과정에서 화자는 누이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게 된다. 이를 통해 누이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한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의 부제로 사용된 향가 「제망매가」는 종교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화자의 슬픔을 종교적으로 승화하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에는 종교적 상상력이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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