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나 사회에서 토론을 많이 합니다.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논제에 대해 함께 협력적으로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죠.
학교에서는 정책 논제를 중심으로 반대신문식 토론을 가르칩니다.
학교 활동으로 토론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의 방법이나 절차, 그리고 전략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별도로 토론을 잘 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없이, 수업 시간에 토론 수업에 참여하면서 토론을 통한 의사소통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함양하면 됩니다.
하지만, 토론의 전략에 대해 안내를 받고 토론을 수행하면 조금은 막연함을 해소하면서, 토론을 잘 준비할 수 있겠죠.
그래서, 여기서는 선생님들이 고웁하는 화법 교육론에 나온 토론의 개념과 절차, 그리고 전략을 '2022개정 국어과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3판 화법 교육론'(이창덕 외 5인, 역락, 2024)에서 발췌하여 안내드립니다.

토론의 형식과 절차
토론에는 다양한 형식이 있고, 그 나름의 절차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목적 위주로 사용되는 반대 신문식 토론을 많이 사용한다.
반대신문식 토론은 어떤 논제에 대해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상대방에게 질문하여 상대방의 논지를 반박함으로써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앞 토론자의 입론(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과정으로 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관하여 근거를 들어 주장을 펼치는 시간)을 경청하고 이에 대해 질문하는 반대 신문이 강조되는 방식이다. 반대 신문이 없으면 상대 입론을 경청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게 된다. 경청에 의한 비판적 사고와 토론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적으로 고안된 토론 방식이다.
제시된 논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각 팀은 2인으로 구성되며, 토론자 각 개인은 입론, 반대 신문, 반박의 세 번의 기회를 갖는다. 각 팀은 토론 중 숙의 시간(토론 중간에 각 팀이 잠시 중단을 요청하는 것으로 운동 경기에서의 작전 타임과 같은 개념이다. 숙의 시간 요청은 발언 도중에 할 수는 없고 상대 측의 발언이 끝나고 자신이 발언하기 전에 사회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 토론 형태에서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한 번의 입론과 두 번의 반론을 하는 칼 포퍼 토론, 수상, 야당 당수, 여당 의원으로 역할을 구분해서 진행하는 의회식 토론, 가치 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일대일 방식의 링컨 더글라스 토론, 공공 포럼 토론 등이 있다.
토론의 방법과 규칙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자, 토론자, 판정단, 청중의 구성원이 필요하다.
사회자는 토론의 논제와 토론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의 절차와 규칙을 간단히 소개한다.(토론에서는 주어진 순서와 시간을 분명히 지켜야 하므로, 시간을 측정하는 조력자가 시간을 엄격하게 통제하면 좋다.) 정해진 시간이 경과했을 때 토론자는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
토론자는 입론, 반대 신문, 반박 등 단계별 특성에 맞게 발언을 해야한다. 입론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반대 신문에서는 상대의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고, 반박에서는 입론에서 다룬 쟁점 주 자신에게 유리한 쟁점을 선택하여 상대보다 자신의 논리가 우위에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발언은 찬성 측부터 하며, 마지막 발언도 찬성 측이다. 이는 처음 발언에서 쟁점을 드러내고 주장을 하는 것이 유리한 면보다 불리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마지막 발언의 기회를 찬성 측에 주는 것이다.)
토론의 유형에 따라 토론자가 사회자에게 숙의 시간을 요청하여 같은 편끼리 토론 전략을 상의할 수도 있다. 상대가 숙의 시간을 요청하면 이쪽 편에서도 상의를 하면 되며, 토론의 맨 마지막 단계 바로 앞에서는 숙의 시간을 사용할 수 없다.(상대 발언이 이미 종료되었기 때문에 숙의 시간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토론을 마치면, 심사자들이 토론 심사 기준에 의해서 평가하면 된다.
교육적 토론에서는 규칙의 준수 여부가 토론 승패를 판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상대에 대한 인격적 비난 금지 등 예의 차원의 규칙도 있지만, 토론에서 중시되는 것은 시간과 순서에 대한 엄수, 사회자의 진행과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는 것 등 절차상의 규칙도 중요하다.
토론의 논제의 특성
가. 입증 책임의 원리: ‘입증 책임’은 본래 법률 용어로서 주장하는 측이 입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찬성 측이 입증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현재 상태의 변화에 대해 설득력 잇게 주장하지 못하면 토론에서 패하게 된다. 이때 입증 책임을 지기 위해 첫 번째 입론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쟁점이 존재하는 데 이를 ‘필수 쟁점’이라고 한다.
(필수 쟁점: 쟁점 중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쟁점으로 논제와 관련된 핵심적인 문제점을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가 반드시 논의해야한다.)
나. 논제의 종류
논제에는 사실 논제, 가치 논제, 정책 논제가 있다.
1) 사실 논제는 사실의 진위여부를 다투는 논제이고. 사실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가 중요하다.(예: 흡연은 인체에 해롭다.)
2) 가치 논제는 어떤 가치를 우선적인 것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가치관의 차이를 따지는 논제이다. 어떤 가치를 우선 순위에 놓을 것인지, 가치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 가치를 선택함으로써 어떤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쟁점으로 토론한다. (예: 개발이 환경 보존보다 중요하다.)
3) 정책 논제는 정책의 도입, 폐지, 개선 등 정책의 실행 여부와 실행 방안에 대한 논제이다. 정책을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필요성, 실행 방안의 실효성, 얻게 될 효과와 이익 등에 대해 토론한다. (예: 동물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
다. 논제의 표현
논제에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어느 한 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감정적 표현이 담기면 안된다. 논제에는 정서적 가치 판단을 최소화하는 중립적인 단어를 선택하여 구성해야 한다. 토론의 논제에는 가치 판단이 배제된,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여야 하며 논제에 사용된 용어 중에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오해를 초래할 소지가 있는 것은 토론 전에 합의를 통해 수정하거나 대체해야 한다.
토론의 논제는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이장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개방형 질문이 아니라,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진술문에는 단 하나의 쟁점만을 포함해야 한다.
교육 토론에서는 주로 정책 논제가 많이 사용된다. 정책 논제의 경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문제점과 실제적인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쟁점이 진행되어 토론 지도에 효과적이다.
5. 필수 쟁점 파악
토론의 쟁점은 변화 방향을 명시한 토론 논제가 핵심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다.
교육 토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책 논제의 경우 다음과 같은 필수 쟁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야 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제시된 경우, 설득 담화의 전형적인 구조인 ‘문-해결’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찬성 측은 현재 상태에 문제가 존재하며, 이 문제가 심각하므로 찬성 측에서 제시한 대안으로 해결할 것을 주장하게 된다. 반대 측은 현재 문제가 심각하지 않으며, 찬성 측이 제시한 대안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주장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문제-해결’ 구조의 앞부분에서는 문제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뒷부분에서는 해결 방안의 이익과 부작용을 논의하게 된다.
정책 논제의 필수 쟁점인 ‘문제 → 해결방안 → 이익/비용’의 거시 구조와 그 하위 내용을 지도한 후, 세부 쟁점별로 근거를 찾아 논증을 완성하게 하여야 한다.
토론의 단계별 전략
가. 입론 단계
1) 찬성 측 입론 전략
가) 개념 정의
토론에서는 논제에 나타난 용어의 개념을 결정하고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토론에서 찬성 측은 논제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에 대한 정의를 입론 과정에서 밝혀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는 불법 외국인 노동자 추방해야 한다.’라는 논제의 경우, ‘정부’, ‘불법’, ‘외국인’이라는 주요 개념에 대한 정의가 중요하다. 이때 ‘외국인’의 범위에 교포도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며, ‘노동자’라면 원어민 강사를 포함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대립적 쟁점이 될 수 있다. ‘추방’은 강제 추방을 의미하는지 권고 추방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가치 문제가 많이 내포된 정책 논제에서는 용어와 개념에 관한 정의가 해결 방안이나 실효성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논제가 명시하고 있는 문제의 역사적, 이념적, 철학적 배경도 쟁점을 다루는데 중요하다. 범죄자 신상 공개와 관련된 논제의 경우, 찬성 측은 성공 사례 등 제도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주장한다면, 반대 측은 신상 공개 제도의 헌법 정신 등 이념적 문제를 언급할 수 있다. 찬성 측에서는 입론의 도입부에서 단순한 개념 정의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안의 역사적, 이념적, 철학적 배경을 깊이 있게 살폈음을 알리는 것이 설득에 도움이 된다.
나) 문제 쟁점
문제 쟁점에서는 문제의 중요성, 심각성, 즉시성, 지속성을 핵심 쟁점으로 주장해야 한다. 우선 중요성 차원에서 현재 문제가 명백히 존재하며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 여기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의미가 없게 된다.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한 것임을 명확히 주장해야 한다. 둘째 심각성 차원에서는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임을 주장한다. 통계 자료 등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논증하는 것이 심각성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셋째, 즉시성 차원에서는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하게 악화됨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찬성 측이 주장하는 대안을 조속히 실행해야 함을 주장한다. 넷째, 지속성 차원에서는 이 문제가 현재 상태로 두면 자연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됨을 주장해야 한다. 찬성 측의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문제가 지속되어 공동체의 삶에 계속하여 어려움을 초래할 것을 강조한다.
다) 해결 방안 쟁점
문제 제기에 성공하였다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찬성 측의 해결 방안은 제기한 문제를 분명히 해결할 수 있으며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여야 한다. 실행 가능성 차원에서는 인적 자원, 물적 자원, 자연 자원, 사회 제도, 사회적 인식 및 가치, 변화 대상의 의지 등을 사안의 성격에 따라 다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적 대안이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실행으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찬성 측의 대안이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한다면, 이 대안은 다른 대안과 비교하여 현재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과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음을 주장해야 한다.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경우는 마치 그림으로 묘사하듯 찬성 측이 제시한 대안을 수용하였을 경우 어떤 점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시각화하여 표현해 주는 것이 설득에 유리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찬성 측의 대안을 수용하지 않았을 경우 초래된 문제점을 동시에 언급하는 전략도 사용할 수 있다. 설득 이론에 의하면 대안의 장점만을 제시하는 일면 메시지 전략과, 대안이 수용되었을 때의 장점과 그렇지 않을 경우의 단점을 동시에 제시하는 양면 메시지 전략이 있는데, 찬성 측의 주장에 대해 반대 논리를 충분히 준비한 반대 측에게는 양면 메시지 전략이 더욱 효과적이다.
라) 이익/비용 쟁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면, 그로 인한 이익과 부작용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반대 측에서는 찬성 측의 대안이 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을 할 텐데, 찬성 측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현 상태의 폐해보다 훨씬 개선되어 이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토론장의 심판이나 청중은 찬성 측과 반대 측 양쪽의 논의를 모두 듣고 이익과 부작용에 대해 모두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때 부작용보다 이익이 크다고 여겨지면 찬성 측의 설득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2) 반대 측 입론 전략
가) 개념 정의
반대 측은 찬성 측의 개념 정의를 점검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체 정의를 내려서 논의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교사 할당제 도입해야한다.”라는 논제에 대해서는 찬성 측에서는 ‘양성 평등 임용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대안의 균형성을 강조할 것이다. 반대 측에서는 ‘남교사 할당제’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새로운 대안이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강조할 수 있다. 동일한 개념을 가리키더라도 용어가 주는 어감을 점검하여 찬성 측의 주장에 반대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다.
나) 문제 제기 쟁점
찬성 측에서는 문제의 중요성, 심각성, 즉시성, 지속성을 주장할 것이다. 반대 측에서는 이러한 핵심 쟁점에 대해 각각 반론을 주장해야 한다. 중요성 차원에는 문제가 중요하지 않음을, 심각성 차원에는 문제가 있지만 심각하지 않음을, 즉시성 차원에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음을, 지속성 차원에는 문제가 지속되지 않고 자연적으로 해결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찬성 측에서는 이 문제 제기 단계에서 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대안으로 제시할 해결 방안이 의미가 없게 되므로, 두 번째 단계인 문제 제기 단계에서 반대 측의 효과적인 방어가 중요하게 된다. 즉, 찬성 측에서 제기하는 문제의 심각성이 크지 않음을 인식시키는 것이 찬성 측의 해결 방안의 매력을 감소시켜 설득을 약화하는 방법이 된다. 이 단계에서는 찬성 측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지 않음을 주장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준비하여 쟁점별로 반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 해결 방안 쟁점
해결 방안 단계에서 반대 측은 찬성 측이 제시한 대안이 실행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음을 부각하여야 한다. 제시할 수 있는 어려움으로는 우선 대안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부족함을 들 수 있다. 인적, 물적, 자연 자원 등 사안별 실행에 필요한 자원의 부족을 강조하여 커다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됨을 강조한다. 그 다음은 법적, 사회적 제도가 미비하고, 사회적 인식이나 가치가 변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변화 대상의 의지를 바꾸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즉, 찬성 측의 대안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주장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찬성 측이 사안의 문제에만 주목하여 해결책을 제시하였지만 이 새로운 대안을 실행하기에는 의식과 제도 측면의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주장해야 한다.
라) 이익/비용 쟁점
비용 단계에서 찬성 측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현 상태의 피해가 개선되어 이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반대 측에서는 이에 대해 찬성 측의 대안을 실행하면 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이 부작용에 대한 비용이 찬성 측이 주장한 이익보다 크다는 것을 논증을 통해 주장해야 한다.
반대 측은 앞의 세 단계의 필수 쟁점에 대한 개별적인 반대 표명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비용 단계에서 이익과 비용의 차이를 드러내어 비용이 크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찬성 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제기하고, 이에 대한 매력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더라도 이것을 실행하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이나 새로운 대안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청자나 심판은 찬성 측의 대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나. 반대 신문 단계
반대 신문은 상대의 주장, 이유, 근거의 적절성을 평가하기 위해, 상대 측 토론자가 입론을 마친 토론자에게 직접 질의하는 과정이다. 상대방 입론의 논증에 대해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을 판단하여 논리적 오류를 부각하는 반대 신문은 반대 신문식 토론의 핵심 단계이다.
자신이 준비한 입장을 일목요연하게 주고받는 다른 토론 유형에 비해 실시간으로 상대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듣고 여기서 허점을 발견하여 역공의 발판으로 삼는 반대 신문은 토론을 훨씬 역동적이고 흥미롭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말하기와 듣기 능력이 모두 중시되는 반대 신문으로 인해 반대 신문식 토론이 교육 토론에서 많이 이용된다. 반대 신문 절차가 없으면 토론자는 상대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준비한 자기 의견만 제시하게 되어 토론의 역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작은 질문 하나라도 하도록 만드는 반대 신문 장치는 학교급에 무관하게 필수적으로 포함해서 다루어야 한다.
반대 신문은 단순히 상대의 입론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적 기능을 한다. 첫째, 상대측 주장에서 제시한 개념에 대한 정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다시 정의할 수 있다. 상대측 정의의 적절성을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개념으로 재정의할 수 있다. 둘째, 상대가 제시한 자료의 출처나 신뢰성 차원에서 오류를 부각하여 추후의 입론이나 반박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렇듯 반대 신문은 토론의 입론 사이에서 전세를 바꾸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을 판단하며 듣는 비판적 이해에 대한 교육을 통해 반대 신문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반대 신문에 사용되는 세부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반대 신문 질문 전략
가) 질문 내용
반대 신문에서 질문이라고 해서 상대의 입론 중 모르는 내용이나 이해가 안되는 내용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다. 반대 신문의 질문은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에서 허약한 부분이나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이때 상대의 주장, 이유, 근거에 대한 피상적인 느낌으로 단순하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주장의 전제, 권위, 사실, 인용 등의 허점을 명확히 짚어서 질문해야 한다. 이때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판정단과 청중의 판단에도 도움이 되도록 질문의 내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논제에 대해 내용 준비를 많이 한 양측보다 판정단과 청중의 이해를 돕는 질문이 좋다.
반대 신문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질문의 흐름을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질문의 수와 순서는 우선 순위를 고려하여 안배해야 한다. 자신의 입장을 유리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심각한 오류에 대해 우선적으로 질문해야 질의응답 과정에서 시간을 초과하여, 핵심적인 질문을 못하게 되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또한 반대 신문에서 이루어지는 개별 질문이 각각 독립적으로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논리적 흐름을 갖도록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핵심 쟁점에 대해 앞의 질문이 상대의 자료나 근거에 대한 사실 확인을 통해 허점을 지적하였다면, 다음 질문을 통해 그 허점이 필수 쟁점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지적하여, 상대의 논증이 해당 핵심 쟁점에서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
반대 신문의 내용을 구성할 때 주의할 점은 논제와 무관한 새로운 논증을 펼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주장을 하는 것은 다음 입론이나 반박 단계에서 해야 한다. 반대 신문의 질문은 상대의 입론에 드러난 논리적 오류를 부각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논리적 오류 중 허약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강한 부분을 공략할 경우 오히려 상대의 입장을 견고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상대의 대답을 예견할 수 있는 계산된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질문을 예상하지 못하고 즉흥적인 질문을 할 경우 상대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역공을 당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 질문 방법
반대 신문의 질문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상대 토론자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질문을 다시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할 경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더불어 심사자나 청자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상대의 논리적 오류를 부각하겠다는 목적이 달성될 수 없게 된다.
질문에는 개방형 질문이 아니라 폐쇄형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식의 개방형 질문은 상대방이 시간을 끌거나 자신의 입론을 강화하는 쪽으로 자유롭게 논의를 전개할 수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다. 즉, 자신의 질문 시간이 오히려 상대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사실 확인 등의 구체적이고 제한적일 질문을 사용해야 한다.
반대 신문 질문에 대해 상대가 답변 시간을 오래 끌 경우 단호하게 중단할 필요가 있다. 반대 신문은 상대의 논리적 오류를 짚어 발판으로 삼아, 다음 입론이나 반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네, 됐습니다.”, “지금의 제 질문 시간입니다.”. “다음 질문하겠습니다.”등 예의바르지만 단호하게 상대의 답변을 중단해야 한다. 상대에 따라서는 반대 신문 단계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길게 하여 전략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자신의 입론을 보강하는 부연 설명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 신문의 질문자는 답변자가 그 시간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반대 신문 시간을 주도해야 한다.
다) 질문 태도
반대 신문에서 질문을 통해 상대를 공격하되 예의를 지켜야 한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토론에는 규칙이 있다. 날카로운 공격도 좋지만 토론에 필요한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상대의 입론을 비아냥거리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질문에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것을 삼간다.
2) 반대 신문 답변 전략
반대 신문에서 상대의 질문에 대한 효과적인 답변도 심사의 대상이 된다. 입론 후 상대가 지적한 논리적 오류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했는지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고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 답변 내용
반대 신문의 질문에 대해 답변할 경우 상대의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해당 쟁점에 대해 질문자가 준비한 함정을 잘 파악하여 대답하여야 한다. 오류를 바로 시인하거나, 핑계를 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혹시 상대의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없는 경우는 솔직하게 “모르겠습니다.” 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려해야 합니다.” 등으로 간략히 언급하고 다음 질문을 받는 것이 좋다. 근거 없는 즉흥적이 답변을 할 경우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질 위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질문자가 자료나 근거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할 경우, 준비가 안 되었다면 솔직하게 “다음 기회에 제시하겠습니다.”라고 간략히 답변하는 것이 좋다.
나) 답변 방법
답변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반대 신문에 할당된 시간을 끄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질문에 대한 의도적인 회피나 지연은 감점요인이 된다. 답변이 길어져 심사자에게 이러한 오해의 소지를 줄 경우에는 “다음 발언 기회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라고 하여 답변을 간략히 마무리한다.
답변 과정에서 질문자에게 오히려 역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질문자가 이 역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반대 신문을 오히려 역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만, 질문자가 “지금은 제가 질문하는 시간입니다.”라고 답변 요구를 일축하거나, 다시 역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다) 답변 태도
반대 신문은 상대 입장에서는 이쪽의 논리적 허점을 공격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논리적 허점을 비난조로 공격하거나 이쪽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인 양 비아냥거려 감정적 대응을 유도할 수 있다. 답변을 할 때는 심리적 여유를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흥분하거나 당황해 하는 모습은 오히려 상대를 유리하게 한다. 상대의 합리적 질문에는 오히려 의연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면, 무작정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자가 감정이 담긴 질문을 하여 흥분한 모습이 보이면 오히려 안정된 어조로 사실에 근거하여 명확한 답변을 하여 질문자의 감정 상태를 부각할 수도 있다.
다. 반박 단계
반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므로 상대 의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무조건 반론을 펼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토론의 최종 발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토론의 마지막 단계인 반박은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각 두 번씩 하게 된다. 입론과 반대 신문을 통해 주장한 쟁점 중 자신의 편에 유리한 것들을 선별하여 마지막으로 심사자와 청자를 설득하게 된다.
반박에서 다룰 쟁점을 선택하는 것이 토론의 최종 승패를 결정하게 되므로 신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반박 단계의 지도는 비교 우위에 있는 쟁점을 선택하는 것과 이 쟁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반박 시 앞에서 다룬 모든 쟁점들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수 쟁점에 대해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해야 한다. 반박에서는 이길 수 있는 쟁점을 중심으로 주장을 강화하고, 불리한 쟁점을 피해야 한다. 또한 반박 단계에서 새로운 주장을 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기존의 논의되었던 패 쟁점에 대해 정리하는 단계에서 새로운 주장이 나오면 이에 대해 양측에서 면밀히 논의할 시간이 없고, 최초의 논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자신의 전략을 점검하여, 자신의 토론 활동에 활용해 보세요.
'국어 > 공통국어1'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교과서 속 '동물권' 개념, 1학년 2학기 수업과 2학년 수업에서 진로까지 확장하기 (1) | 2025.05.22 |
|---|---|
|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통한 토론 수업의 진정한 의미 (1) | 2025.05.21 |
| 토론의 중요 개념(즐거운 토론 수업을 위한 토론 교과서 발췌) (1) | 2025.05.15 |
| 인간은 동물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고봉준) 원문 (1) | 2025.05.12 |
| 인간은 동물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고봉준) 창비교육 공통국어 (0) | 202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