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공통국어2

정호승의 '택배'(창비교육 공통국어2)

commonkorean 2025. 9. 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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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택배'라는 시는 누군가의 슬픔을 택배로 받은 화자가 타자의 슬픔에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을 그린 작품입니다.

시적 화자는 타자의 슬픔을 자신의 슬픔에 비추어 짐작하며 눈길 위에서 울고 있을 누군가를 찾아 걸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작품은 타자의 슬픔을 택배로 배송된 제품에 비유하고 있는데, 이는 슬픔이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과 슬픔의 진실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 주기도 합니다.

 

 

설명 없는 시를 스스로 읽어보고, 그 밑에 있는 작품 분석 자료를 살펴 보세요. 

 

 

택배

정호승

 

슬픔이 택배로 왔다

누가 보냈는지 모른다

보낸 사람 이름도 주소도 적혀 있지 않다

서둘러 슬픔의 박스와 포장지를 벗긴다

벗겨도 벗겨도 슬픔은 나오지 않는다

누가 보낸 슬픔의 제품이길래

얼마나 아름다운 슬픔이길래 사랑을 잃고 두 눈이 멀어

겨우 밥이나 먹고 사는 나에게 배송돼 왔나

포장된 슬픔은 나를 슬프게 한다

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이 더 많은 나에게

택배로 온 슬픔이여

슬픔의 포장지를 스스로 벗고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나에게만은

슬픔의 진실된 얼굴을 보여다오

마지막 한방울 눈물이 남을 때까지

얼어붙은 슬픔을 택배로 보내고

누가 저 눈길 위에서 울고 있는지

그를 찾아 눈길을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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