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교육 공통국어 1단원은 두 개의 성취기준을 구체화하였습니다
문학 영역과 쓰기 영역의 성취기준을 교과서로 공부하여 역량을 기른 다음에,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통해 배운 역량을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이에 성취기준을 평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기출 문제를 연결시켜 제시해 보겠습니다.
1. 문학 소통과 개성적 표현
[문학/쓰기]
성취기준
1. [10공국1-05-01] 문학 소통의 특성을 고려하며 문학 소통에 참여한다.
2. [10공국1-03-02] 다양한 언어 공동체의 특성을 고려하며 필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쓴다.
[창비교육 공통국어 1 소단원 학습 목표]
● 작품을 능동적으로 감상하며 문학 소통의 특성을 이해한다.
● 주체적인 태도로 작품을 써 보며 문학 소통에 참여한다.
이와 관련한 전국연합기출 문제를 공유합니다.
[10공국1-05-01] 문학 소통의 특성을 고려하며 문학 소통에 참여한다.
(해설) 이 성취기준은 문학 소통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효과를 생각하며 능동적으로 문학을 향유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 설정하였다. 문학은 일상적 언어 활동과는 달리 한 작품을 둘러싸고 작가 맥락, 독자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 문학사적 맥락 등이 다층적으로 작용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실용적 목적보다는 허구와 상상을 통해 아름다움이나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작가와 독자의 소통에 작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평가하는 비평의 담론이 더하여져서 더욱 풍부한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 학습자로 하여금 이러한 문학 소통의 특성을 이해하고, 능동적인 감상자의 역할은 물론 전문적이지는 않더라도 작품을 쓰거나 비평하는 활동을 시도하면서 문학 소통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2024년 고1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41번 문제는 1970년대 사회문화적 맥락에 관련된 <보기>를 통해 인물들의 현실 대응 방식을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여기서는 전체 문제를 제시하고, 해설도 제시하오니 전체를 풀고 성취기준과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의 관련성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2024년 고1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 사회·문화적 맥락
[38 ~ 41]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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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작은 것 한 장도 못 되는 돈 갖고 이 바닥에서 독채 전세를 얻겠다고?”
그러더니 다시 한바탕 해소라도 발작한 것같이 급하게 웃었다.
거금 구십만원을 작은 것 한 장도 안 된다니, 이 노인이 귀가 좀어두운가 해서 나는 다시 목청을 돋우어 구십만원을 강조했다.
그래도 노인은 탁하고 급한 웃음을 멎을 척도 안 했다. 사무실 앞에 승용차가 나란히 두 대가 멎더니 부인들과 신사들이 섞인 한 떼가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곳도 결코 파리 날리는 한가한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모님, 지금 보신 그 땅 눈 꽉 감고 잡아놓으십시다. 글쎄 문제없다니까요. 중도금 치르기 전에 평당 오천원 띠기는 누워서 떡 먹기라니까요.”
젊은 신사들이 부인들을 꾀고 노인도 합세했다.
“우리하고 손잡고 이 바닥에서 큰돈 잡은 사모님네들 숱합니다, 숱해.”
나는 그들에게 완전히 잊혀졌다. 영아 기저귀를 갈아주고 다시 업고 나올 때까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나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 아름다운 신흥 주택가에 앙심을 품고 떠났다.
그 다음날은 수유리 쪽으로, 그 다음날은 망우리 쪽으로, 그 다음날은 갈현동 쪽으로 다녀봤지만 어디서고 구십만원짜리 독채 전세는 구경도 못 하고 다만 구십만원의 가치를 좀더 분명히 알아온 데 불과했다.
결국 우린 의논을 다시 해서 독채는 아니더라도 안집으로부터 뚝 떨어진 부엌도 따로 있고 출입문도 따로 있어 독립된 오붓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전세방을 구하기로 합의했다. 어차피 전셋집도 못 되는 전세방을 구할 바에야 구태여 교통이 불편한 변두리로 갈 게 뭐냐고 도심에 가까운 주택가를 돌기 시작했다. 구십만원짜리 전세방을 구한단 소리에 복덕방 영감의 반응은 괜찮았다. 사뭇 굽실대기까지 했다. 그 바람에 나도 좀 배짱을 부렸다. 방이 깨끗하고 널찍해야 된다느니, 부엌에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느니, 그리고 남편이 하던 소리도 했다. 정원이 있는 양옥집이어야 하고 주인집에 전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남편이 나한테 그런 소리를 했을 때 그 철딱서니 없음이 딱하고 한심해 대꾸도 안 했었는데 거드름을 부리고 싶은 나머지 ㉠그 소리까지 했다.
그런데 재수 나쁘게도 첫번째 본 집에서 등에 업힌 영아를 트집 잡았다. 아무리 뚝 떨어진 방이지만 갓난애가 딸린 집은 싫다는 거였다. 주인여자는 외눈 하나 까딱 안 하고 ㉡ 그런 소리를
하며 우리 영아를 냉랭하게 쏘아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나는 그 여자의 시선에 못된 주술이라도 걸려 있어 우리 영아가 곧 어떻게 되는 것 같아 허둥지둥 그 집을 뛰쳐나왔다. 세상에,
겨우 생후 일 년밖에 안 된 천사 같은 것을 그런 독사 같은 눈으로 노려보다니, 정말 재수 옴 붙은 날이었다.
애는 무조건 싫다니, 그럼 셋방살이 신세가 무슨 대역죄라고 단종수술이라도 하란 말인가.
그러나 그 다음에 본 집도, 또 그 다음에 본 집도 아이를 꺼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마당에 기저귀 널어놓는 것 보기 싫다는 둥, 걸음마 타면 잔디를 망쳐놀 거라는 둥, 꽃을 딸 거라는 둥, 멋대로 트집들을 잡았다. 어떤 점잖은 중년 부인은
“쯧쯧, 미련도 하지. 아이는 집 장만부터 하고 낳아야지 어쩌자고 아이부터 낳았수?”
㉢ 그 여자 말을 들으니 집 장만하기 전에 아기를 낳는다는 일이 사생아를 낳는 일보다 훨씬 더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다. 나는 수치심으로 온몸이 불화로처럼 달아올랐다.
[중략 줄거리] 복덕방 영감은 애를 데리고 다니면 집을 얻기 힘들 것이 라고 하고, 남편은 친정에 영아를 맡기고 둘이서 집을 알아보자고 한다.
“잔디 밟지 마세요.” 주인여자가 맑고 차가운 목소리로 주의를 주고 먼저 현관으로 들어가더니 뒤란으로 난 셋방의 부엌문을 안에서 열어주었다. 부엌도 방도 넓고 정결하고 밝았다. 방의 벽
지도 고급이었고 부엌의 상하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다. 여자가 다시 식구를 물었다. 남편이 냉큼 두 내외뿐이라고 하자 여자는,
“젊은 두 내외 믿을 수 있나요. 언제 애가 생길지. 그렇지만 어린애가 생기면 방은 당장 옮기실 각오하셔야 돼요.”
하고 못을 박았다. 나는 가슴이 마구 두방망이질하는 걸 느꼈다. 영아도 영아였지만 나는 지금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어머니의 해몽에 의하면 아들이 틀림없다는 용꿈까지 꾼
뒤였고, 나도 낳는 김에 아주 아들 하나 더 낳고 그만둘 셈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남의 배까지 흘끔흘끔 보며 이런 야박한 소리를 거침없이 하는 것이었다. 나는 집에 대한 정나미까지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남편은 이 집을 얻기를 고집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일은 남편 고집대로 되고 말았다.
“영아는 이사 가는 날 내가 당당히 안고 들어갈 테니 당신은 조금도 걱정 말라구. 제년이 어쩔 거야, 내 새끼 내가 끼고 들어 가는데.”
이렇게 ㉣ 큰소리를 탕탕 치고는 정작 이사 가는 날은 딴소리를 했다.
“여보, 장모님 기력도 예전 같으시잖은데 이삿짐 거들어주십사기도 뭣하니, 여보, 집에서 편히 영아나 좀 봐주십사고 합시다.”
이삿짐을 대충 정리하고 밤에 영아를 데리러 나서려는데 남편은 또 ㉤ 딴소리를 했다.
“여보, 이 다음 공일까지만 영아를 외할머니한테 두어둡시다. 이 기회에 아주 젖을 떼게. 돌이 넘도록 젖을 빨린다는 건 무식하고 야만적이야. 더군다나 임신 초기에 젖을 그대로 빨린다는 건 애에게도 해롭고 모체에게도 해롭고 태아에게도 해롭고 그야말로 백해무익이라는 거야.”
고대하던 다음 일요일, 나는 일찍부터 친정 나들이를 서둘렀다. 남편도 순순히 따라나섰다. 집을 비우려면 뒤란으로 난 부엌문을 안에서 잠그고 주인집 마루를 지나 현관으로 나가야 한다. 주인여자가 괜히 샐쭉하며 동부인해서 정답게 어디를 가느냐고 했다.
“네, 이 사람 외식도 좀 시키고 쇼핑도 좀 하려구요.”
“어머머, 재미가 깨가 쏟아지셔.”
“그럼요, 아이 없을 때 실컷 재미 봐야지 언제 봅니까.”
오늘은 꼭 영아를 데려오고야 말겠다던 남편의 수작이 이랬다.
나는 가슴이 막히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
일 주일 동안에 영아는 많이 여위었다.
목이 상큼하고 눈은 더 크고 슬퍼 보였다. 어머니도 많이 수척해지신 것 같았다. 올케의 기색도 안 좋았다.
- 박완서, 「서글픈 순방(巡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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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여러 인물의 내적 독백을 나열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② 과거와 현재를 반복적으로 교차하여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③ 외부 이야기 속에 내부 이야기를 삽입하여 이야기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④ 작품 내부의 서술자가 자신이 겪은 사건을 진술하며 주관적 판단을 드러내고 있다.
⑤ 인물의 표정 변화와 내면 변화를 반대로 서술하여 그 인물의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39.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나’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 준다.
② ㉡은 ‘나’의 상황에 ‘주인여자’가 공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③ ㉢은 ‘나’가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며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④ ㉣은 ‘나’의 걱정과 관련해 ‘남편’이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 지를 언급한다.
⑤ ㉤은 ‘나’의 바람과 ‘남편’의 생각이 다름을 보여 준다.
40. <보기>에 따라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선생님: 이 작품에는 ‘구십만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다양한 행동이 드러나 있습니다. 행동의 이유에 주목하여 작품을 읽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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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복덕방 영감’이 ‘나’에게 굽실거리는 이유는 ‘복덕방 영감’이 ‘구십만원’의 가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② ‘나’가 ‘남편’과 의논하여 구하는 집의 조건을 변경한 이유는 ‘구십만원’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③ ‘노인’이 웃음을 터뜨린 이유는 ‘구십만원’의 가치에 대한 ‘나’의 인식을 이용하여 이득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④ ‘나’가 ‘노인’에게 ‘목청을 돋우어’ ‘구십만원’을 강조한 이유는 ‘구십만원’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서로 일치함을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⑤ ‘나’가 ‘신흥 주택가’를 떠나 사흘 동안 세 지역을 다닌 이유는 ‘복덕방 영감’으로부터 ‘구십만원’의 가치라면 전세방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41.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3점]
------------------------------------------------보 기----------------------------------------------
이 작품에서는 주거 공간이 정착의 수단이자 물질주의적 욕망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부동산으로 부(富)를 축적하던 1970년대의 세태 속에서 가족의 터전을 찾는 인물들은 경제적 여유를 지닌 이들에 의해 삶의 방식을 간섭받는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격차를 실감하며 현실의 부당함을 인식하게 되는 인물들은 부에 가치를 두는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현실 대응 방식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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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승용차가 나란히 두 대가 멎’은 후 거기서 내린 젊은 신사들이 ‘그 땅’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 부동산을 부의 축적 수단으로 인식하던 세태를 짐작할 수 있군.
② ‘나’가 ‘첫번째 본 집’을 나와서 ‘셋방살이 신세가 무슨 대역죄’냐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주거 공간을 얻는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군.
③ 주인여자가 ‘배까지 흘끔흘끔’ 보면서 하는 말을 ‘나’가 ‘야박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경제적 여유를 지닌 이들에 의해 삶의 방식을 간섭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군.
④ 남편이 ‘셋방’의 상태와 시설을 보고 주인여자의 말에 ‘냉큼 두 내외뿐’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대상의 물질적 조건을 고려하여 살 곳을 선택하는 현실 대응 방식을 확인할 수 있군.
⑤ ‘나’가 ‘친정 나들이’를 갈 때 주인여자에게 남편이 하는 말을 듣고 ‘절망감을 느’끼는 부분에서, 경제적 격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가족의 정착만을 중시했던 태도를 후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군.
[현대소설]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해설지
[38-41] <출전> 박완서, 「서글픈 순방」
38. [출제의도] 서술상의 특징 파악하기 정답 ④
작품 내부의 서술자인 ‘나’가 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겪은 사건이 드러나 있고, ‘그런 독사 같은 눈으로 노려보다니’ 등에서 주관적 판단이 드러나 있으므로 적절하다.
39. [출제의도] 발화의 기능 파악하기 정답 ②
‘주인여자’가 ‘우리 영아를 냉랭하게 쏘아보았다’라는 것에서 ‘나’의 상황에 공감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① ‘나’는 이전에 ‘남편’이 한 말에 ‘딱하고 한심해 대꾸도 안 했었는데’ 지금은 ‘거드름을 부리고 싶’다는 것에서 ‘나’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진 것을 보여 주고 있으므로 적절하다. ③ ‘나’가 ‘집 장만하기 전에 아기를 낳는다는 일이 ~ 수치심으로 온몸이 불화로처럼 달아올랐다’라는 것에서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④ ‘남편’이 ‘영아는 ~ 내가 당당히 안고 들어갈 테니 당신은 조금도 걱정 말라구.’라는 것에서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⑤ ‘영아를 데리러 나서려는’ ‘나’의 바람과, ‘영아를 외할머니한테 두’자는 ‘남편’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40. [출제의도] 인물의 의도 파악하기 정답 ②
‘남편’과 ‘나’가 ‘의논을 다시 해서’ ‘전세방을 구하기로 합의’한 이유는 ‘어디서고 구십만원짜리 독채 전세는 구경도 못 하고 다만 구십만원의 가치를 좀더 분명히 알아온 데 불과’한 것임을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41. [출제의도]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작품 감상하기 정답 ⑤
‘나’가 ‘친정 나들이’를 갈 때 주인여자에게 남편이 하는 말을 듣고 ‘절망감을 느’낀 것은, 경제적 격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가족의 정착만을 중시했던 태도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없을 때 실컷 재미 봐야지’라는 ‘남편의 수작’ 때문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① ‘사모님, 지금 보신 그 땅 눈 꽉 감고 잡아놓으십시다 ~ 누워서 떡 먹기라니까요.’에서 젊은 신사들이 사모님에게 큰돈을 벌 수 있으니 그 땅을 사라는 설득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부동산을 부의 축적 수단으로 인식하던 세태가 드러나 적절하다. ② ‘그런데 재수 나쁘게도 첫번째 본 집에서 ~ 갓난애가 딸린 집은 싫다는 거였다.’에서 ‘첫번째 본 집’의 주인여자가 영아를 이유로 전세방 계약을 거부한 것을 알 수 있고, ‘애는 무조건 싫다니 ~ 단종수술이라도 하란 말인가.’에서 ‘나’가 이에 반발심을 표출하는 모습을 통해 주거 공간을 얻는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③ ‘잔디 밟지 마세요.’, ‘부엌도 방도 넓고 ~ 상하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다.’에서 주인여자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고, ‘영아는 이사 가는 날 ~ 조금도 걱정 말라구.’에서 ‘나’와 남편이 영아의 존재를 주인여자에게 숨기느라 세 식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간섭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④ ‘부엌도 방도 넓고 ~ 상하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다.’에서 남편이 전세방의 상태와 시설을 확인한 것을 알 수 있고, 식구를 묻는 주인여자의 말에 남편이 ‘냉큼 두 내외뿐’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에서 남편이 집의 물질적 조건을 고려하여 살 곳을 선택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2024년 고1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8-10 문제는 필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쓰기 수업 상황을 설정하여 성취기준을 묻는 문제입니다.
[10공국1-03-02] 다양한 언어 공동체의 특성을 고려하며 필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쓴다.
(해설) 이 성취기준은 언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필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쓰는 경험을 통해 의사소통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해 설정하였다. 지역, 세대, 성, 문화에 따라 언어 공동체는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으며 이들이 언어 사용을 통해 삶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언어 사용자에게는 바람직한 언어문화를 가꾸어야 할 책무가 있음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언어 공동체의 특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의사소통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으므로 필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이 언어 공동체의 확장 및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언어 공동체의 특성 및 다양성에 대해 인식하기, 글을 쓰는 경험을 통해 자아의 성장과 언어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기, 일상의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는 글 쓰기, 필자의 고유한 목소리가 드러나는 개성 있는 글 쓰기 등을 학습한다.
<2024학년도 3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관련 문제>
[8~10] 다음은 작문 상황에 따라 쓴 학생의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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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상황]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쓴다.
[초고]
우리 할머니 댁은 남쪽 바다의 작은 섬에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연휴나 방학이 되면 매번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나는 할머니 댁이 있는 섬에 가면 바다에서 헤엄을 치거나 바위틈에서 고둥과 게를 잡기도 했고 산에서 신나게 쌀 포대로 눈썰매를 타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할머니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다.
할머니 댁은 섬 서쪽 바닷가의 큰 등대 근처에 있었다. 검정 바위로 만들어진 거북이 조각상이 새하얀 등대를 이고 있어서 동생과 나는 그 등대를 ‘거북이 등대’라고 불렀다. 아버지 차를 타고 가다가 거북이 등대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기면 할머니 댁에 가까워진 것이라서 할머니를 곧 뵙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곤 했다. 할머니는 늘 우리를 마중 나오셨고, 나는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뛰어가서 할머니 품에 안겼었다.
할머니는 마당 텃밭에서 옥수수를 기르셨다. 늦봄에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와 같이 옥수수 씨를 뿌렸고, 여름 방학에는 점점 자라는 옥수수에 물 주는 일을 도와드렸다. 그러다 참지 못하고 옥수수 껍질을 살짝 열어서 얼마나 익었는지 들여다보다가 할머니께 꾸중을 듣기도 했다. 꾸중을 듣고 시무룩해 있는 나에게 할머니는, “뭐든지 다 때가 있고 시간이 필요한 법이란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해.”라며 토닥여 주셨다. 나는 익어 가는 옥수수를 보며 기다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늦여름에는 연두색 옥수수수염이 점점 갈색빛으로 물들며 옥수수가 여물었다. 가을에는 기다림의 결실인 샛노란 옥수수를 수확하며 나는 한 뼘 더 성장했다.
할머니께서 끓여 주신 갈칫국을 먹었던 기억도 있다. 서울에서 갈치로 만든 음식을 먹다 보면 갈칫국을 끓여 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할머니가 그리워진다. 갈칫국은 양념장을 넣어 칼칼하게 졸인 갈치조림과 달리 갈치, 늙은 호박, 배추를 넣어서 맵지 않도록 맑게 끓인 요리이다. 내가 갈칫국이 먹고 싶다고 하면 할머니는 이른 새벽부터 어시장에서 싱싱한 갈치를 사 오셔서 갈칫국을 해 주셨다. 할머니의 갈칫국에서는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났다. 지금도 그 맛이 혀끝에 맴돈다. 갈칫국을 맛있게 먹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할머니를 떠올리면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진다.
지금은 어렸을 때만큼 할머니를 자주 뵈러 가지 못해 할머니와의 추억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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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초고에서 활용한 글쓰기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의인법을 통해 대상과의 친밀감을 표현하고 있다.
② 계절의 흐름에 따른 대상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③ 의성어를 사용하여 대상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④ 다른 대상과의 대비를 통해 차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⑤ 색채어를 활용하여 대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9. 다음은 글을 쓰기 전 학생이 구상한 내용이다. 초고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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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이 있는 섬에서의 어릴 적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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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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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대]
◦할머니 댁에 도착할 때쯤 거북이 등대를 본 경험 ◦할머니를 곧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렘.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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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옥수수 때문에 할머니께 꾸중 들은 경험 ㄴ ◦옥수수를 통해 기다림의 소중함을 깨달음. 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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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칫국]
◦할머니가 끓여 주신 갈칫국을 먹은 경험 ㄹ ◦요리하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보람을 느낌.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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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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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게 느껴지는 할머니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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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10. <보기>는 초고를 읽은 선생님의 조언이다. 이를 반영하여 초고에 추가할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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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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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글이 마무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 글의 마지막에 할머니와의 추억이 너에게 주는 의미를 직유법을 사용하여 표현한 문장을 추가하면 더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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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할머니 댁이 있는 섬의 풍경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그 풍경을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② 섬에서 자란 나는 푸른 바다를 늘 그리워한다. 윤슬이 넘실거리는 바다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
③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그리워진다. 이번 방학에는 아버지께 말씀드려 할머니를 뵈러 가야겠다.
④ 할머니 손길로 익어 가는 옥수수처럼 나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물들었다.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은 나를 채운 온기였다.
⑤ 할머니의 넘치는 사랑 덕분에 나의 어린 시절이 찬란하게 빛난다. 소중한 시간을 내게 선물해 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해설>
8. [출제 의도] 글쓰기 방식을 파악한다. ③
초고에는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낸 말인 의성어를 사용하여 대상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① 2문단의 ‘거북이 등대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기면’에서 의인법을 통해 대상과의 친밀감을 표현하고 있다.
② 3문단에서 ‘늦봄’, ‘여름 방학’, ‘늦여름’, ‘가을’이라는 계절의 흐름에 따른 ‘옥수수’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④ 4문단에서 갈칫국과 갈치조림의 대비를 통해 두 음식 간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⑤ 2문단의 ‘검정 바위로 만들어진 거북이 조각상이 새하얀 등대를 이고 있어서’, 3문단의 ‘연두색 옥수수수염이 점점 갈색빛으로 물들며’, ‘샛노란 옥수수’에서 색채어를 활용하여 대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9. [출제 의도] 글쓰기 계획의 반영 여부를 파악한다. ⑤
초고에는 ‘나’가 요리하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장면을 찾을 수 없으며 보람을 느끼는 내용도 드러나고 있지 않다.
① 2문단의 ‘할머니를 곧 뵙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곤 했다.’에 할머니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인해 마음이 설렜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② 3문단의 ‘그러다 참지 못하고 옥수수 껍질을 살짝 열어서 얼마나 익었는지 들여다보다가 할머니께 꾸중을 듣기도 했다.’에서 옥수수 껍질을 열다가 할머니께 꾸중 들은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③ 3문단에서 ‘나는 익어가는 옥수수를 보며 기다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에서 옥수수를 통해 기다림의 소중함을 깨달은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④ 4문단에서 ‘할머니께서 끓여 주신 갈칫국을 먹었던 기억도 있다.’라는 부분과 ‘갈칫국을 맛있게 먹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할머니’라는 부분에서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할머니가 끓여 주신 갈칫국을 먹은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10. [출제 의도] 조건에 맞게 초고를 보완한다. ④
‘할머니 손길로 익어 가는 옥수수처럼 나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물들었다.’에 직유법이 활용되었고,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은 나를 채운 온기였다.’에 할머니와의 시간이 글쓴이에게 주는 의미가 담겨 있다.
① ‘섬의 풍경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다.’에 직유법이 나타나 있지만 할머니와의 추억이 글쓴이에게 주는 의미는 드러나지 않는다.
② ‘윤슬이 넘실거리는 바다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라는 부분에서 직유법이 아닌 은유법이 사용되었다. 또한 할머니와의 추억이 글쓴이에게 주는 의미도 드러나지 않는다.
③ 할머니와의 추억이 글쓴이에게 주는 의미와 직유법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⑤ ‘나의 어린 시절이 찬란하게 빛난다.’에서 할머니와의 추억이 글쓴이에게 주는 의미가 드러나지만, 직유법이 사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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